2025년도 회고. 업로드는 늦었지만 2025년 시점 기준으로 작성하였다.
이번에도, 최대한 솔직하게 남겨본다.
팀
팀에서 보낸 2025년.
- 2025년에는 우리 팀이 2024년 위기 이후 턴어라운드 하며 성장했던 한 해였다. 숫자로 이야기하면 월 반복 매출 1억을 초과하는 성과를 얻었고,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에 집중하며 “젠디” 서비스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서비스가 되도록 자리잡게 하는데에 애썼다. 그리고 “이프” 를 런칭하고 운영하며 Consumer AI 쪽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왔다.
- 젠디의 경우, 다양한 AI 생성형 콘텐츠를 통해서 매출을 내는 서비스로서 시작해 AI 사주/타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. 컴패니언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젠디 내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, 시장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금은 사주/타로를 기반으로 한 좋은 AI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.
- 이프 는 Consumer AI 중 현재 가장 매출을 잘 내고 있는 카테고리인 캐릭터 챗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제품이다. AI 캐릭터와 대화 뿐 아니라 세계관 자체에 영향을 주면서 1:1채팅 외에 월드챗(세계관 스토리 진행), DM, SNS 와 같은 다양한 포맷의 UX를 제공했고 게이미피케이션에 더 집중하며 캐릭터챗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.
- 외에 ‘디어에버’ 라는 제품으로 AI대화를 통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. 처음부터 글로벌 제품으로 출시한 제품이었고 성과는 좋지 않았으나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들이 있었다.
- 이렇게 25년에는 팀에서 AI, B2C 영역에서 퍼스트 무버로서의 기획력, 제품개발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. 좋은 시도와 경험이 쌓였다. Consumer AI 분야의 제품을 만들고, 운영하면서 팀 차원에서는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의 레슨런이 있었고, AI를 통해서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. 다만 제품을 만드는 기술에 있어서의 해자는 AI로 인해 무너지고 있으니 26년에는 방향성이 더 중요해질 것임을 느끼고 있다.
- 또 25년에는 어보브테크가 첫 외부 투자를 받았다. 이제는 반드시 잘되어야 한다.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한다.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좋게 평가해주시는 투자자분들이 있어서 힘이 되었고, 동시에 앞으로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과 동시에 더 나아갈 동력이 되어주었다.
- 25년에는 팀원 몇 분을 더 모시게 되었다.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. 남아있는 사람들과는 더 단단해졌고, 팀 분위기도 좋다.
개인
2025년에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들.
- 올해 잠시 다녀왔던 여행 몇 번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고,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. 두가지 모두 몸을 움직이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낄수 있는 활동이다. 처음은 어렵고 힘들지만 하고나면 끝내주는 성취감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.
- 스쿠버다이빙: 8월에 이시가키 여행에서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했다. 깊은 물 속에 산소통 하나에만 의지하고 들어가야하니, 처음에는 정말 못할것 같다고 생각했다. 한 4번째 시도 즈음 진짜 이번에도 못들어가면 포기해야하나 할때 마지막으로 해보자, 하고 성공했는데 오랜만에 느낀 짜릿한 성취감이 있었다. 처음 한 다이빙에서 운이 좋게도 바다거북, 만타도 만났다.
- 등산: 겨울에는 설악산을 다녀왔다. 처음가는 등산치고는 소공원 - 희운각 - 대청봉 코스로 꽤나 난이도있는 길이었는데, 힘들지만 정말 좋았다. 특히 고요한 산속에서 별을 보면서 생각정리가 많이 되었다.
- 여러모로 리프레싱되는 경험들이 좋은 자극이 되었다. 2026년에도 머리가 복잡할땐 비슷한 것들을 찾아 나설듯 하다.
- 독서가 생각정리에 도움이 되었다. 인상깊게 읽은 책들.
- 유니클로: 오랫동안 꾸준하게 성장하는 유니클로. 제품도, 회사도 팬심이 있어 읽었다. 목표를 정하고 역순으로 사고하라는 말이 인상깊었고, 큰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에 존경심을 가졌다.
- 실패를 통과하는 일: 퍼블리 창업자이신 박소령 님의 책. 창업을 하고 있는 누군가라면,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. 좋은말 보다는 필요한 말이, 디테일한 경험이 녹아있어 내 상황에 대입해보며 읽기 좋았다.
- 가을 즈음,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.
- 특히 10월즘 능률이 떨어지고 약간의 번아웃이 왔음. 지금 돌아보면 팀에서 한창 잘되고 있던 제품인 이프에 많은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다. 작게는 팀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했다.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지, 우리 팀이 반드시 이뤄야할 것은 무엇인지, 나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고민했다. 이 고민들은 나는 어떤 사람인지?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살아야하는지?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지? 왜 살아가는지? 와 같은 생각으로 이어졌다.
-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 지내면서 몇달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. 이때 혼자 고민하면 답이 안나오니 독서를 하며 생각정리를 좀 했다. 세상엔 훌륭한 사람들이 남겨둔 책이 많으니, 읽으며 의사결정에 참고하고 싶었다. 결국 정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하나는 얻었다. 어찌 보면 삶의 태도에 가까운 듯 하다.
- “고민이 많아도 그냥 하자. 정답은 없다. 충분히 생각하되, 잘될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계속 하자.”
- 아쉬웠던 것과 좋았던 것들.
- 아쉬웠던 것들은 좀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. 더 주도적인 자세로 앞서가야 한다는 것. 항상 한발짝 더 나아가려해야하고, 동시에 멀찍이서 바라보는 것. 균형이 필요하다.
- 좋았던 것은 고민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태도를 하나 얻었다는 것.
배운 것들
- 의사결정에 조금 더 익숙해졌다.
- 작년부터 대표의 역할을 하면서 직접 의사결정 해야할 일이 많았다. 내가 생각하는 나는 신중하고 우유부단한 기질이 있지만 점차 익숙해지는게 느껴진다.
- 제품 전반에서의 PM 역할 스킬셋
- 제품 그로스를 만들기 위한 지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에 녹여내는 것, 팀/제품의 KPI를 바탕으로 기획을 진행하는 것, 제품 개발 전반을 매니징하는 것. 올해는 이런 일들을 많이 하면서 이런 스킬셋을 배웠다.
- AX
- 요즘은 더더욱 AI 활용을 많이한다. 개발할때 코드를 직접 치는 일은 이제 거의 없다. 개발 외에 기획 / 생각 정리 / 업무 정리 등 모두 AI 와 함께해서 능률이 매우 올랐다. 새로운 프로젝트는 온전히 AI native로 개발중이다.
요즘 생각
- 2026 목표
- 구체적인 지표를 명확한 인과로 끌어올리기. 올해는 더 잘되어야한다.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가지고 내가, 우리 팀이 취한 액션이 구체적인 지표를 끌어올리고, 이 선행지표가 우리의 성과에 직접 영향을 주어야한다.
- 매일 기록하기 / 사고하는 연습. 2026년에는 손으로 직접 일기를 쓰고 있다. 목적이나 주제를 가지고 적는 것은 아니지만 그날 들었던 생각이나 쓰고싶은 내용을 적는다. AI로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게 중요한 생각이고, 복잡한 사고 과정도 AI에게 점점 의탁하게 된다. 이럴 때일수록 직접 생각하고 쓰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. 작은 실천으로 일기를 쓰고 있다.
- 잘되기. 잘될거 같은 느낌이 온다. 여기에 적어두고 2026년에는 반드시 잘 되었다는 성과를 만들어 와야겠다.